우리가 슬랙(Slack)을 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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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얼마 전까지 너드팩토리는 업무 커뮤케이션 유틸리티로 슬랙(Slack)과 사내 그룹웨어를 사용해왔습니다. 슬랙은 아무래도 경량화에 집중한 협업 툴이다 보니 우리도 가벼운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슬랙을 사랑했던 가장 큰 이유는 카톡을 업무로 활용했던 기존의 단톡방을 없애는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무 자료의 보존성이 떨어지고 이력의 추적이 기존의 전통적인 그룹웨어와 같은 협업 툴보다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휘발성으로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슬랙의 의존성을 더욱 높이는 유료 버전 진입이 우리에겐 높은 리스크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슬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언급되던 다른 유틸리티들과의 연결성은 개인들의 성실함으로 충분히 메꿀 수 있다 생각하며 하나씩 살펴보니 우리에게 슬랙이 미치는 영향이 다른 기업들보다 덜 세련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순식간에 가득 차는 슬랙의 스토리지를 비우기 위해 매주 스케줄러를 돌렸음에도 Direct Message(DM)로 파일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스토리지는 늘 포화상태였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심하던 끝에 우리는 슬랙과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대체재를 찾기로 최종 결정하고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매터모스트와의 만남

우리는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가장 효율적인 관리와 사용이 가능하면서 지금의 슬랙이 갖는 장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제품들을 탐색했습니다. 몇 가지 후보군에 오른 제품들이 있었지만 사실 슬랙만큼의 기능을 가지면서 보존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군을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Mattermost(이하 매터모스트)라는 언급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확인했고 실제 탐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해외의 기업들이 매터모스트를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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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드팩토리는 기본적으로 조직 내의 모든 재무 정보가 공개되어 운영되고 있고 이는 무조건 아끼거나 많이 버는 것에 치중하는 것보다 잘 벌고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션을 본격적으로 유료 버전까지 도입하며 사용하기까지는 약 1년 6개월이라는 무료 체험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일단 일부의 인원들이 체험단이 되어 매터모스트를 탐구할까 했는데 매터모스트는 노션과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마치 엘라스틱 서치처럼 직접 우리 서버에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한 세팅을 해야 하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Table research를 해보고 장단점을 충분히 살펴 본 다음에 체험을 해보자고 결정을 했고 내부에 남는 서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초기 회의를 마쳤습니다.

우선 매터모스트는 슬랙과 아주 유사한 UI를 제공하고 있으며 채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매력적이었던 것은 앞서 언급된 엘라스틱 서치처럼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세부 기능에 유료 버전을 녹이는 형태로 제품 판매 전략을 잡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슬랙과는 달리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제공되는 관리자 화면과 로그들도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하기 좋았고 메모리나 채팅 이력의 보관도 서버 용량만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단점으로 돋보였던 것이 2017년부터 제기된 슬랙의 스레드를 접을 수 있는 기능(collapse)과 관련된 것인데 매터모스트의 user voice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러한 내용으로 이슈 제기가 많이 되고 있음에도 기능 개발이 아직까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7년 8월에 기능 업데이트 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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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과 단점을 나열하고 우리가 성장하는 데에 촉진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없는지 분류하며 꼼꼼하게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슬랙에 지불하는 비용만큼 나중에 서버 IDC 비용이나 AWS 비용이 청구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슬랙에서의 메시지 수가 많지 않았고 우리는 무료와 유료 그 중간의 어느 지점에서 슬랙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터모스트로 전환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어 직접 설치 후 운영해보기로 합니다.

설치 과정

매터모스트를 설치하는 과정은 딱히 쓸 것도 없습니다. 온라인 상태라면 도커로 한 줄만 입력해도 설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설치 가이드에 따라 정말 아래의 한 줄만 입력하니 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docker run --name mattermost-preview -d --publish 8065:8065 --add-host dockerhost:127.0.0.1 mattermost/mattermost-preview

도커 설치 방법도 간단하니 도커 문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설치가 끝나고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서 로그인을 하니 슬랙과 정말 흡사한 화면을 만날 수 있었고 슬랙을 써본 경험이 있어서 내부에서 계정 설정이나 관리자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큰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슬랙보다 관리자 도구는 경험이 더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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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슬랙하고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계정 설정하며 헷갈렸던 부분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 태그를 통해 사람을 호출하고자 할 때 한글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경우 별명 설정이 한글일 수록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정 설정 어디를 보아도 한글로 설정할 수 있지 않았습니다. 물론 궁여지책으로 별명에 한글을 입력하고 가입한 뒤에 해보니 PC클라이언트 상에서는 별명으로도 태깅을 할 수 있었고 디스플레이 설정을 통해 전부 별명으로 보여지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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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과 달리 모바일 알림 등의 것들도 디테일한 설정이 가능해 내게 불필요한 메세지들은 굳이 쓰레드 안에 담기지 않았더라도 어느정도 필터링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것때문에 가끔씩 커뮤니케이션이 누락된다는 평가도 초기엔 제법 있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슬랙의 알림이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관리자 도구는 더 디테일한 기능들은 제공하는데 슬랙이 워크스페이스의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제공했다면 매터모스트는 서버 로그를 비롯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들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조직의 규모와 무관하게 어느정도 맞춰서 활용하고자 하는 조직에게는 상당히 기분 좋은 도구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떤 대화를 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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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에 더해 여러 가지 플러그인을 제공하는데 개발자들을 위한 Github나 GitLab 외에도 얼마 전 나스닥 상장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화상회의 SW인 Zoom과도 연결이 가능했습니다. 사설이지만 국내에서는 많이 이용되지 않지만 미국처럼 화상회의가 자주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다들 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슬랙은 슬랙 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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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7월쯤부터 테스트를 시작해서 8월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션이 1년 반이나 테스트를 했던 것을 생각하며 굉장히 빠르게 도입을 결정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단이 사용하며 불편한 점이 더 도출되었으면 했던 것도 있지만 우리에게 핏(fit)한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고 모두의 동의와 협의가 빨랐던 만큼 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도입해서 사용한지 2개월쯤 지났는데 이제는 슬랙의 UI가 불편하고 사용자 경험이 어색합니다. 게다가 슬랙을 사용하는 다른 커뮤니티들과 회사의 업무 워크스페이스가 엉키기 시작하자 제 뇌 용량의 한계를 느꼈었는데 분리가 되니 더 편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사실 협업 도구의 선택과 결정은 조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터모스트를 사용하는 케이스는 기업 내 보안 이슈가 있어 서버 내에서 작동하게 하면서도 다수의 인원이 사용하더라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저희처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전의 대화 내용들을 검색하는 일들이 있고 장기적으로 첨부파일들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어야 하는 경우 매터모스트가 최적의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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